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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갓생 사는 법 | MZ 세대의 고민

위캔두잇 2022. 8. 13. 00:25

 

 

갓생이란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요즘 쓰이기 시작한 갓생. 저도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랐었는데, 어감에서 무언가 단단하고 강한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갓생이란?

갓생은 신조어라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만, 네이버 오픈사전에서 검색해보면 아래와 같은 의미로 검색이 됩니다.

갓생: 신을 의미하는'god'과 인생을 뜻하는 '생'의 합성어로 부지런하고 타의 모범이 되는 삶을 뜻하는 신조어 (네이버 오픈사전)

 

간단히 말하자면, 자기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부지런하고 단단하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해석되는데요. 드라마나 유튜브 시청보다는 운동, 독서, 자기계발 등 자신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착실한 삶을 살아가는 태도로 해석될 수 있겠습니다.

 

갓생을 살아보기로 한 이유

부끄럽게도 저는 성실한 편은 아닙니다. 요령은 좋은 편이라 괜찮은 성취를 이루며 살아오긴 했지만,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잘 지키며 살아온 편은 아닙니다. 늦잠을 잘 자고, 유혹에 약하고, 꾸준함보다는 순간의 기지로 버티며 살아온 삶이랄까요. 

 

그런데 세상에 공짜란 없듯, 요령으로 버텨온 삶은 언젠가 한계에 맞닥뜨리기 마련인가 봅니다. 제게는 30대 중반부터 그런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발전은 정체되고, 새롭게 나아지는 모습은 없고. 삶은 거대한 장벽처럼 나를 옥죄고. 그 안에서 나라는 존재가 너무 하찮게 느껴져 우울해지는 순간이 오더군요.

 

그런 찰나에 발견한 갓생이란 개념은 낯설면서도 뭔가 경이롭게 다가왔습니다. 하루하루를 허투로 보내는 게 아니라 충실히 쌓아간다는 개념이 마음에 들었달까요.

 

갓생 사는 법 3가지

어떤 삶이 갓생인지를 정하는 규칙은 없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고, 시간을 허투로 보내지 않고, 의미 있는 삶을 쌓아가는 것이라면 모두다 갓생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삶을 어떻게 구현하는지, 일반적인 요령 같은 것은 있습니다. 흔히, '일찍 일어나기(미라클 모닝)', '좋은 습관 만들기', '자기계발하기' 등으로 대표되는 것들인데, 그런 개념들에 비추어 저는 저의 갓생을 설계해 보기로 했습니다.

 

갓생 사는 법 첫번째 :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자

저의 갓생 사는 법 첫번째는 바로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기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찍 일어나기'가 아니라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때 정해진 시간이란 전날 자기 전에 알람을 맞춰둔 시간을 말합니다.

 

저는 아침잠이 많고, 알람을 5분씩 미루며 계속 기상 시간을 미루는 나쁜 습관이 있습니다. 사실상 출근 시간이 목전에 다다르고 나서야 겨우 일어나는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아침 시간에 무언가 생산적인 활동을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고, 나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확보한 적이 없는 편입니다.

 

갓생 사는 법은 기본적으로 '나의 발전을 위한 활동'을 쌓아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러려면 '나의 발전을 위한 활동을 할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당연히 약속이 많은 저녁보다 아침 시간을 확보하는 게 갓생을 사는 데 유익합니다.

 

그러려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야하는데, 저의 경우에는 6:30 / 7:30 이렇게 시간을 정해놓고 일어나려 해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제게는 '정해놓은 시간에 한 번에 일어난다'는 습관 자체가 형성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는 저의 갓생사는 법 첫번째 규칙을 다음과 같이 정했습니다.

 

전날 밤 알람을 맞추어 정해놓은 시간에 한 번에 일어난다.

 

아직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곧잘 지키며 나를 위한 충실한 시간을 보내는 편입니다.

 

갓생 사는 법 두번째 : 짧아도 운동을 한다

저의 갓생 사는 법 두번째 규칙은 바로 '짧아도 운동을 한다' 입니다. 여기서 짧다는 것은 5분~10분 정도를 말합니다. 나이가 들며 관절이며 근육이며 건강 상태가 급속히 안 좋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이때 헬스장이나 필라테스 학원 등을 다니지 않더라도 집에서 팔굽혀펴기/스쿼트 등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좋은데, 이걸 매일 실천하는 게 또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갓생의 두 번째 규칙을 '짧아도 운동한다'로 정했습니다. 어쩔 때는 팔굽혀펴기 1~2세트만 하고 끝낼 때도 있고, 나가서 본격적인 조깅을 하고 돌아올 때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짧게 하더라도 빼먹지 않고 매일 운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꽤 본격적인 운동을 하는 날도 있고 그렇습니다.

 

 

갓생 사는 법 세번째 : 짧아도 글을 쓴다

저의 갓생 사는 법 세번째 규칙은 '짧아도 글을 쓴다' 입니다. 블로그 글을 쓸 때도 있고, 소설을 쓸 때도 있고, 일기를 쓸 때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글을 쓴다는 것이고, 글을 쓰면서 생각이 정리된다는 것입니다.

 

삶을 산다는 것은 어쩐지 앞만 보고 뛰어가는 경주와 비슷해서 나 자신의 생각과 마음조차 제대로 살펴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은 그런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좋은 도구이지 싶습니다. 

 

글을 쓰며 생각도 정리되고, 다짐도 강해지고, 그런 방식으로 저는 저의 갓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갓생을 사는 건 어렵더라

아무튼, 이리하여 갓생을 잘 살아가고 있느냐? 묻는다면 저는 아직 아니올시다 라고 답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건 어렵고, 운동도 꾸준히 하는 게 잘 안 되고, 글도 사실 매일 적지 못합니다. 

 

성실하지 못한 인간이 성실하게 산다는 건 그만큼 어려운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갓생을 다짐하고, 설계하고, 실천해보려 노력하는 것 자체가 제게 조금씩 변화를 가져와 주고 있습니다. 특히, '정체되었던 것'으로 여겨지던 나의 삶이, 무언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느낄 수 있게 된 것.

 

그것 자체로 나름의 효과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갓생 기록 (습관 만들기 어플) 

갓생을 실천하는 데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은 바로 갓생을 기록해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엑셀에 표시하는 게 편해서 Excel Sheet 를 만들어 날짜별로 '기상', '운동', '글' 을 성공했는지 여부를 표시하곤 했습니다.

 

안드로이드나 iOS 앱스토어에 습관만들기 어플들도 있어 사용해보았는데, 제 입맛대로 만들 수 있는 어플이 없어서 엑셀을 사용하게 된 것 같습니다.

 

매일매일 갓생 사는 법을 계획하면서 목표로 정했던 것들을 이루어가고, 기록하고 하는 활동 자체가 기쁨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인생은 쌓아가는 것이다

2010년대 후반부터였을까요. 한동안 YOLO 라는 개념이 유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You Only Live Once!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제대로 즐기다 떠나자는 개념이었습니다. 

 

그러나 YOLO 가 간과하는 것은 바로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쌓아가는 것'이라는 지점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루하루 충실히 보내어 성취를 쌓아가면, 그게 미래에는 더 큰 성취와 행복으로 돌아옵니다. 

 

초중고 때 공부든, 운동이든, 예술이든 열심히 자신의 경지를 쌓아간 학생이 20대 때 보답을 받듯이, 20~30대 때 충실히 쌓아간 매일은 40~50대 때 더 큰 보답으로 돌아오는 게 인생입니다.

 

그래서 YOLO는 가끔하되, 갓생은 매일하라! 저는 이렇게 살아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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